브랜드 위키 - 맥도날드 McDonald's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모리스와 리처드 맥도날드 형제는 경제적으로 피폐해 있던 고향 뉴햄프셔를 떠나 할리우드에서 행운을 찾아보려고 했다. 무대장치 담당자와 극장 운영자로서 몇 년간 신통치 않은 세월을 보낸 뒤 그들은 1937년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있는 패서디나에서 작은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을 열었다. 맥과 딕은 핫도그와 밀크셰이크를 준비해 레스토랑에 오는 고객들에게 서빙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고객들은 세 명의 직원이 따로 담당했다.

1940년에는 LA 근교에 있는 샌버나디노에 좀더 규모가 확장된 두번째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이 팔각형짜리 건물은 카운터에서 지붕까지 거의 전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고객이 볼 수 있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일이었다. 손님이 많아지자 음식을 빨리 만들기 위해 맥도날드는 핫도그, 샌드위치, 햄버거, 감자튀김, 칩 그리고 밀크셰이크 등을 컨베이어벨트 같은 여러 대의 기계로 동시에 만들어냈다. 주문받은 메뉴는 30초 이내에 준비됐고, 가격은 놀랄 정도로 낮았으며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도난당하거나 깨지는 식기 도구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형제는 종이로 된 접시와 상자를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래서 식기세척기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 형제는 전국적인 체인점을 세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1950년대 초반 애리조나의 피닉스와 캘리포니아의 새크라멘토에 라이선스를 주기는 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시카고의 밀크셰이크 믹서 사업자인 레이먼드 크록이 1954년 다시 한번 해보자고 형제를 설득하고 나섰다. 1955년 4월 레이 크록은 일리노이 데스플레인스에 첫번째 맥도날드를 열었으며 맥도날드 시스템 Inc.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프렌차이즈 대행업을 시작했다. 1957년 맥도날드 사는 땅과 부동산도 구입하기 시작했다.

1961년 맥과 딕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그들의 권리를 270만 달러에 레이 크록에 매각했다. 남아있는 것은 그들의 이름과 딕 맥도널드가 디자인해 1953년 피닉스에서 처음으로 가게를 장식했던 황금빛 아치 그리고 기업을 파산 직전 까지 몰고 간 산더미 같은 빚뿐이었다. 믹서 사업에서 얻은 수입과 데스플레인스의 맥도날드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레이 크록은 레스토랑의 권리를 사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야만 했다. 당시 맥도날드 체인점은 미 전역에 약 300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었다. 맥과 딕 맥도날드는 매각 후 동부 해안으로 돌아와서 은퇴했다. 맥은 1971년에, 딕은 1998년에 사망했다. 매각으로 그들이 잃은 재산은 수십억 달러에 달했지만 두 사람은 한번도 자신들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맥도날드가 전국적으로 성공하게 된 것은 1960년대 중반에 지역 신문, 라디오 그리고 텔레비전에 꾸준히 광고를 하면서부터였다. 1963년에 등장한 광대 로널드 맥도날드는 오늘날 미국에서 산타클로스 못지않은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맥도날드는 돈벌이가 되는 어린이와 10대 시장의 문을 열었다. 1967년 피츠버그에서 라이선스를 사들인 짐 델리가티는 '빅맥'이라는 이중햄버거를 선보였다. 불과 1년 뒤 이새로운 햄버거는 거의 모든 체인점에서 판매됐고, 순식간에 맥도날드의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 올라섰다. 1971년 맥도날드는 일본과 독일로, 1977년에는 영국으로 진출했다. 1980년대에 지점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맥도날드라는 이름은 미국식 음식 문화를 뜻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에서 말이다.

현재의 황금 아치 로고가 브랜드에 처음 소개된 것은 1952년이다. 간판 메이커인 조지 덱스터의 반원 스타일을 첫 프랜차이즈 매장에 적용했다. 아치 모양은 맥도날드의 'M'을 형성하기 위해 구조에 추가되고, 레이 크록이 이 아치 모양을 레스토랑의 새로운 회사 로고로 포함시켰다.